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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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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청 작성일23-06-14 15:31 조회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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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후배들과 함께 평산책방에 다녀왔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일을 잘 했다고 보는 분들도 있고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문 전 대통령 평가도 다르고 호불호도 갈립니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들도 있지요. 그건 그대로 놔두고 평산책방은 잘 만들었습니다. 지역에 책을 사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저는 전 대통령인 박근혜와 이명박도 책방을 열었으면 합니다. 그분들이 책방을 열 인문학적 소양을 얼마나 지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책방이 아니면 비슷한 문화 기관을 여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부산에도 장전책방, 남천책방 이런 이름으로 지역에 뿌리를 둔 책방이 열려 문화교류의 장으로 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통도환타지아 정문 부근에 차를 대고 올라갔습니다. 평일은 책방 근처까지 차를 가지고 가도 괜찮아 보입니다. 주말에는 통도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을 구경하며 15분쯤 걸어가도 좋을 듯합니다. 책방은 아담하고 옆에 작은 카페도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고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강력의 탄생, 미스터 프레지던트, 섬진강을 샀습니다. 강력은 원자핵을 묶는 힘입니다. 자연계의 네 가지 힘인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의 하나입니다.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 김현철이 썼습니다. 최근 한국의 학자들이나 작가들이 이런 책들을 잘 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서양이나 일본의 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탁현민이 쓴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문 정부 의전비서관 출신으로 쇼를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어느 정부나 는 하는 것이지만, 그 쇼를 꿰뚫고 있는 정부의 철학과 아이템 선정, 진행 방식이 궁금했습니다. 섬진강은 김용택이 1985년에 초판을 낸 시집입니다. 40년 가까이 꾸준히 독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작가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지요. 요즘 남파랑 걷기 코스의 섬진강 부근을 걷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편안하며 푸근한 강변 풍경이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시인은 어떻게 이 풍경과 생활을 담아냈는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평대에 놓인 책 선정과 진열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탁월하다고 척 엄지를 들기는 그랬습니다. 조금 올드한 느낌도 들었고요. 기장에 있는 힐튼 호텔의 책방에 비하면 모자랍니다. 힐튼 호텔은 책을 선정하고 진열하는 전문가를 두고 있으니까 여건이 다르지만 평산책방은 더 챙겨야 할 점이 있습니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는 부족했습니다.

 

 

평산책방 앞에 있는 국수집에서 부추전과 국수를 먹었습니다. 평일 점심인데도 손님이 제법 이어졌습니다. 평산책방이 열린 후로 개업했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30년 가까이 손두부 등을 팔았다고 합니다. 아니, 이 골목길에서요? 놀랐더니 아주머니가 내가 평산마을에 태어나서 50년 살고 있어요 대답했습니다. 길을 내려가 주차장이 넓은 카페에 들렀더니 여기도 7년 전부터 카페를 열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평산책방으로 평산마을과 지산마을의 주민과 상인이 덕을 봤으면 합니다. 길을 걸으면서 평산마을과 지산마을 등이 사람이 살기 참 좋은 마을임을 느꼈습니다. 장년과 노년의 삶을 이런 곳에서 보내는 분들은 복이 많습니다. 그저 부럽네요.  

 

                                                                                                                          소설가 정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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