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설가의방 > 소설가의방

소설가의방
Busan Novelists' Association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청 작성일23-04-20 17:46 조회346회 댓글0건

본문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자

                                                      정광모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자는 중국이다. 중국의 약점은 에너지와 식량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중국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동서로 1만 킬로미터, 남북으로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넓은 국토에서 

생산하는 막대한 식량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좁게 형성된 말라카해협은 

중국의 생명줄이었다이 해협이 봉쇄되면 중국은 석유 운송이 막힌다

그런데 국경을 맞댄 러시아에서 안전하게 에너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에너지와 식량뿐 아니라 위안화와 루블화로 러시아와 무역을 하게 되면서

미국의 달러 패권에도 타격을 가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국채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달러 위세가 약해지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 은행 결제망에서 퇴출시켰는데 이는 미국의 큰 실책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은행 결제망을 이용하지 못하는 제재를 가하면 굴복할 줄 알았지만 

러시아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로 미국의 공세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안화의 위상만 강화시켜 놓은 꼴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원은 나토의 동진이다.

미국의 반소련 냉전과 소련 봉쇄의 설계자인 조지 케넌은 19972, 뉴욕 타임즈에 쓴 칼럼에서

 나토의 동진을 우려했다.

나토 확장은 탈냉전 시기 전체를 통틀어서 미국 외교정책의 가장 치명적인 실책이 될 것이다

그 결정은 러시아에서 민족주의, 반서구주의, 군사주의 경향에 불을 붙이고 민주정치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동서 신냉전 분위기를 조장하며 러시아의 외교정책을 결단코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몰고 갈 것이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질서에서 재인용)

 

미국에서 자유주의적 패권 외교를 비판하고 현실주의 외교 노선을 지지하는 

J. 미어샤이머 교수는  2018년에 출간한 저서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에서 

우크라이나를 두고 러시아와 심각한 위기를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미국 정책결정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장 손해를 보는 나라는 어디일까

국민총생산이 30%나 줄어들고 국토가 거의 파괴된 우크라이나?

서방 제재로 경제가 어려운 러시아? 아니다. 미국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를 결속하고, 러시아와 에너지로 협력한 유럽을

러시아에서 떼어놓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않았냐고

 

성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러시아와 중국 동맹을 강화시키면서 

중국이라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손해가 막심하다

러시아는 미국과 전략적으로 경쟁했던 과거 구소련이 아니다

미국이 전력을 다해 제압해야 할 이유가 없는 지역 대국에 불과하며

 얼마든지 미국과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나라였다

그런데 이제 러시아는 완전히 반미로 돌아섰고 중국-러시아-아프가니스탄-이란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 반미 전선의 축이 되고 말았다.

 

미국 닉슨 대통령은 19722월 베이징을 방문해서 마오쩌둥과 회담하면서 

구소련을 포위하는 외교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은 중국과 19791월 국교를 맺었고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1991년 소련은 해체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제 역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해서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다극 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싸우고 

중국에 첨단 반도체 등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굴기를 눌러 

미국 일극 패권을 유지하고자 한다

 

과연 미국의 뜻대로 세계가 움직일까? 중국의 힘은 거대한 시장이다

중국에게 독일의 숄츠 총리와 프랑스의 마크롱, 브라질의 룰라, 사우디 등이 접근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중국이란 나라의 거대한 시장을 놓칠 수 없다

중국은 시진핑을 정점으로 한 공산당의 일사불란한 영도로 야금야금 미국의 영역을 빼앗고 있다. 

 

 

한국은 이런 시대적 격변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이 자신이 사는 시대를 알기는 어렵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동학혁명과 일본의 조선 침략, 대동아전쟁, 38선 분단과 한국전쟁 등 

과거가 고정된 것처럼 훤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 시기를 산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지금의 한국에도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리고 한국의 선택은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성장시킬 수도, 퇴보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세력과 세력이 싸우고 교체되는 

세계사적 격변기의 한 가운데를 살고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