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Busan Novelists' Association

 

전용문의 독서일기-실버베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8-19 01:59 조회386회 댓글0건

본문

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살림출판사 491P


제목인 실버베이는 호주에 있는 바다를 낀 작은 어촌 마을 이름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혹등고래, 돌고래가 나타나는 곳으로 관광객들을 배에 태우고 가 구경시키는 단조로운 일을 하며 평화롭고 소박하게 살고 있다.

런던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엘리트 사원인 마이크는 투자자들을 유치하여 자금을 모으고, 호주의 실버베이로 향한다. 그곳의 낡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지방 공무원을 설득해 개발 허가서를 받는데 집중한다.

오래된 호텔은 딸 하나 데리고 런던에서 돌아온 모녀, 그리고 주인인 76세의 이모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우수와 침묵 속에 잠겨 있는 젊은 엄마는 런던에서 무참하게 망가진 결혼생활의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지극정성으로 딸을 키우며 관광객들을 태우고 고래를 찾아 바다를 떠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마을 사람들을 고래를 지키기 위해 결사 항쟁을 벌인다.

바다와 고래와 교감하는 어촌 사람들은 이름도 없는 세상의 작은 귀퉁이에 살지만, 바다를 보며 천변만화의 감정과 광란, 아름다움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탁월한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마이크는 마을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과 고래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스스로 무너진다. 그는 개발이라는 선택에 진저리를 치며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운다. 그리고 결국 그는 본사의 진급이나 사장 딸과의 약혼마저 파기하고 개발반대의 앞장에 선다.

세상과 격리된 듯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억수 같은 비가 내리던 밤, 방향을 잃고 모래사장으로 올라온 어린 고래를 구하기 위해 밤을 꼬박 세우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한다.

어제 밤 늦게까지 책을 읽으며, 복잡한 사람들의 심리를 아주 편안한 문체로 다듬고 번역한 이가 누군지 궁금했다. 김현수가 옮겼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자기만의 방> 외 여러 편의 번역책을 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