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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의 독서일기-숲속의 자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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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8-03 02:06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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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다산북스 271P
2021년 초판 5쇄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자연주의자나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하루 종일 치열하게 살고도 자리에 누우면 불안한 마음에 휩싸이는 이들을 위해 쓰였다. 자기만족을 위해 일하고 그럴듯한 취미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나서도 이게 맞는 건지 때로 갸우뚱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읽기를 바란다. 지친 몸과 마음에 채찍질하는 그 누군가에게, 삶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그 자유의 시작은 이 책을 펼치는 오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저자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4년간 동아일보 기자생활을 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교육심리학 박사를 받은 후 가족과 함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시골생활에 들어간다.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의 오래된 집에서 남편과 두 아이와 살고 있다.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가 잘 자라는 넓은 땅에서 살지만 농사는 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생 빈둥거리며 먹고 살 돈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핸드폰과 인터넷, 커피와 술이 없는 생활을 한다. 그들이 억지로 끊은 게 아니라 시골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렇다고 그 가족이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4인 가족의 한달 생활비로 백만 원쯤 쓴다.

농사를 지어도 사슴들이 어린 순을 잘라 먹어 쉽지가 않아 사슴이 잘 먹지 않는 케일, 토마토, 호박, 깻잎, 마늘, 파 등을 심어 농약 없이 잡초와 함께 야생으로 키운다. 비료를 주지 않고 키워보면 아무리 해도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들의 모양새로  자라지 않는다.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맛도 쓰고 신 야생의 형태 그대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소를 풀어놓고 풀만 먹이며 키우는 농가도 있는데, 비쩍 말라 있다. 풀만 먹고 자란 소의 고기는 엄청나게 냄새가 나고 질겨서 도저히 상품이 되지 않는다. 결국 자본주의적 생산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노동과 부품들이 필요하게 된다.

포기한다고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포기한 빈자리는 다른 것으로 채워져 새로운 가치로 나타난다. 저자는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포기한 것에 조금의 미련도 없이 시골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무려 7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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