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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의 독서일기-나무의 시ㅡ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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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8-01 02:33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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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ㅡ간

김민식
브레드 352 P
2020년 초판 7쇄


지은이는 내촌목재소 목재 상담 고문이라는 공식적 직책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를 목수라고 부른다. 세계  여러 곳을 답사하며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키웠으며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로 일했다. 책 속에는 나무뿐만 아니고 시와 음악 등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식견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질 좋은 목재를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나무의 보헤미안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참나무만 해도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다는 것이다. 상수리 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줄참나무, 너도밤나무, 밤나무, 가시나무를 총칭해서 참나무라고 부른다.

태초 이래로 인간은 숲에서 길러지고 나무에 의지해서 살아왔다. 스칸디나비아 신화 속의 박달나무, 삼나무, 일본 홋카이도의 너도밤나무, 미얀마의 기름 듬뿍 젖은 티크, 지중해의 사이프러스, 다뉴브 강가의 물푸레나무,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캐나다 서부지역의 가문비나무. 이 나무들은 지구의 보고며 그 지역의 당산나무다. 우리나라에는 느티나무가 그렇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나무 역시 잘 썩지 않는 느티나무로 세워져 있다.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미인이었다는 네페르티티의 얼굴을 본뜬 검은색 나무 조각은 흑단이다. 흑단나무는 비중이 1에 가까워  물에 가라앉는 단단하고 아름다운 목재다. 나도 필리핀 여행에서 사갖고 온 흑단으로 만든 등긁이를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흑단은  인류가 접한 나무 역사 이래 최고 품질의 나무로 간주되어 왔다. 피라미드에서 나온 파라오의 원목 의자 및 베개도 흑단으로 만들어져 그 긴 세월 동안 부패되지 않고 보존되었다.

감나무는 매우 단단한  활엽수로 가구나 세공품을 만들기에 적당하다. 임산 대국인 미국에도 감나무로 만든 목재를 세공한 식기, 조각품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는 빵을 자르는 식칼, 우리 키만큼 긴 활을 만들 때도 감나무를 사용한다. 오동나무는 곰팡이나 좀이 슬지 않고 수축 및 팽창이 적어 가구를 만들 때는 주로 서랍을 만들기에 적절하다. 나무의 고유한 항균력 때문에 식품을 포장하기에는 최적의  나무라 우리나라에서도 귀한  음식을 보관하는데 늘리 사용되어왔다.

유럽 열강의 대항해 시대 이후,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열대 우림지역의 나무들은 오랜 수탈로 목재로 쓸만한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 잔꼬챙이들만 가득하다. 필리핀에서는 아름드리 활엽수 나왕이 사라졌고, 티크의 왕국이었던 태국의 밀림에도 티크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다. 나왕은 유럽의 주택 문틀과 창틀에서, 티크는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고급 요트에서나 볼 수 있다.

나무를 가꾸어 숲을 만들지 못하면, 결국 인간도 사라진다. 젊었을때 한창 산에 미쳐 있을 무렵, 은퇴하면 산에 들어가 나무를 가꾸며 살고 싶었다. 병들고 나이 먹고보니 모두가 허사네. 아! 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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