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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의 독서일기-블랙랜드 Black 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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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6-23 23:36 조회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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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랜드  Black Lands 

 

베린다 바우어
문학동네 319P
2016년 1판 2쇄



1962년생인 저자는 어린 시절을 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보낸 후 성년이 되어 기자와 시나리오 작가 생활을 했다. 이 작품을 써 골드대거 상을 받고 전업 작가로 나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상금이 많았던 모양이다.

소설은 범죄 스릴러 형식인데 영국의 황무지나 전원 풍경,시골 마을이 나와 그냥 사소한 개인의 주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어마어마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12세의 스티븐은 어렸을 때 죽은 삼촌의 시체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삼촌을 죽인 연쇄 살인범에게 편지를 쓴다. 비와 안개 그리고 죽음을 품고 있는 거친 황무지에서  처절한 운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소년은 삼촌의 시체를 찾아 아들의 죽음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중년의 살인범은 잔혹한 게임을 원할 뿐이다. 독자는 공감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며 소설의 추이를 따라가느라 숨을 멈춘 상태가 된다. 삼촌은 어린이 연쇄살인범의 손에 희생되어 황무지의 어딘가에 묻혀 있다.

인간 쓰레기인 아동 살인범과 소년은 암호 같은 편지를 주고 받는다. 살인범은  희망을 좋아하지 않으며 운명의 변덕에 비굴하게 기대하지 않고 방관자의 자세로 자신의 규칙만을 신봉한다.

범인은 18년의 형기를 채운 후, 소년이 보낸 편지를 읽고 탈옥에 성공해  소년과 만나기로 한다. 神이 그의 편이 아니란 걸 아는 그는 미치지 않아 타인의 삶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6명을 죽여 황무지에 묻은 그는 아동살인범이라는 점만 빼고 나면 일반의 영국인과 별다른 차이도 없고 준법정신도 투철하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서평에서 "희망의 잔인함과, 궁극적으로는 순수의 승리를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평했다. 나 역시 그 서평에 100%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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