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Busan Novelists' Association

 

전용문의 독서일기-신상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6-21 01:05 조회11회 댓글0건

본문


ㆍ신상 이야기 ㆍ

사토쇼고
문학동네 361P
2012년 초판 


  고인이 되신 소설가 이호철 선생께서 생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내가 근무하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아침 저녁 회진 때마다  병실로 가보면 늘 책을 읽고 계셨는데, 얼핏 봐도 전부 일본 소설이었다. 한국문학 잡지나 단행본도 많은데 왜 한국책은 한 권도 안보이고 전부 일본소설이지? 궁금증은 시간이 지나 풀렸다. 단순한 이유였다. 일본소설이 한국소설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서가에는 외국소설 중에 일본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정서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정치적인 싸움은 왜 하는지, 죽창가를 불러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1955년생인 저자는 홋카이도 대학 문학부를 중퇴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탄탄한 구성과 흡인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신상 이야기'는 일본에서 NHK 북리뷰 사회자가 뽑은 베스트 1위 외 여러 상을 받았다.

 소설은 시골 출신 23세 여자의 신상 이야기로,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한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자는 버드나무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듯한 타고난 성격대로, 점심시간에 본사 직원을 따라 나갔다가 충동적으로 도쿄로 상경한다. 서점 직원인 여자는 동료들의 부탁을 받아 복권을 사는데, 남는 자투리 돈으로 한장을 더 사서 1등에 당첨된다. 상금은 2억엔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그녀의 일상을  뒤엎어지고 점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현실과 꿈이 뒤바뀔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오는 와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독자를 몰아의 경지로 끌고 간다.

 복권 1등 당첨이 재앙을 초래한 결과 신변의 위험을 안고, 혼자서는 차마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을 누구에게나 털어놓아 버리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출판사 문학동네가 펴내는 장르문학 시리즈인 블랙펜 클럽에는 세계문학전집에서 접할 수 없는 매우 흥미로운 책들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