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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의 독서일기-거시기 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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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6-17 01:52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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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거시기 머시기ㆍ 

 

 


이어령
김영사 302 P
2022년 4월 1판 2쇄

 



한국 최고의 지성이 떠났다. 사람은 죽을 때 대부분 정신이 없거나 약물에 취해 있는데,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릅뜬 영혼으로 죽음과 맞닥뜨린 사람이었다. 죽음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를 보는 듯했다.

거시기 머시기, 단지 이 두 마디 말만 가지고서도 한국인들은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고 했다. 그의 마지막 강연, 시인과의 대담, 일본에서의 초청강연 등 대부분 그가 80세 이후에 남긴 어록들을 모은 책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살았고, 생의 마지막 뿌리까지 아낌없이 세상에 남겨주고 떠난 현인이었다. 책 속에 그가 남긴 몇 개의 문장을 소개한다.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책이란 집단 기억입니다. 문화도 집단 기억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공통된 상상력과 지식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집단 기억 없이는 아시아의 지식인도 없고, 지식 체계도 없고, 새로운 미래가 없습니다."

"글은 암벽 같은 딱딱한 것을 긁는 것을 어원으로 합니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긁다, 그리움, 그림, 전부 글에서 나온 겁니다. 책은 글입니다. 말과는 다릅니다."

"한국인에게 책의 길은 부국강병의 길과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위험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책의 힘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자기는 주먹을 이기고 주먹은 가위를 이깁니다. 거꾸로, 가위는 주먹을 이긴 보자기를 이깁니다. '가위바위보'에는 관계만이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정상에 선 절대적인 승자는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벽돌 하나가 부서지면 규격이 같은 다른 벽돌로 갈아 끼울 수 있지만 돌 하나가 깨지면 그 자리만큼 지구는 비어 있게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합니다. 인간은 정말 알고 싶어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하고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욕망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책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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