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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Novelist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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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의 밤

저자:김성종 / 출판사:세움

상상도 못 했던 일들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오늘,
한국 추리문학의 대부가 써내려간 ‘계엄령’의 밤!

『계엄령의 밤』은 1950년 한국전쟁에서 1980년 군부독재로 이어지는 30년에 걸친 이야기다. 전쟁 이후 죄 없는 양민들이 빨갱이로 몰려 학살당했던 보도연맹사건과 1980년대 계엄 치하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을 맞물려 그리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

김성종 작가는 “생각하기도 싫은, 너무 오래되어 곰팡이까지 낀 그것을 햇볕에 꺼내는 일이 지금까지 너무도 부족했음을 절감했고, 그래서 이번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며 “계엄하의 그 살벌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절망적인 몸부림과 저항을 그린 작품이 별로 없는 한국 문학에 이 작품이 조그만 불씨가 되어 이제라도 계속 말썽을 피우는 작품들이 쏟아지길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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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우화에 대한 몇가지 우울한 추측

저자:박명호 / 출판사:전망

199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가롯의 창세기] 등 장편소설과 단편집들을 꾸준히 발표해 온 박명호 소설가의 신작소설집이다. 이번 창작집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그가 그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우리 사회현상과 역사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소설들을 묶어 출판했다. 특히 '비碑', '착錯' 외자 제목의 단편에서는 지식인들의 역사에 대한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으며, 표제작인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은 그가 동일 우화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다른 문예잡지에 연재형식으로 따로 발표한 것을 중편소설 하나로 묶었는데 작금의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우려를 우화를 빌려 드러냄으로 풍자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비碑'에서는 주인공과 사촌 형이 집안 10대조 할아버지의 공덕비와 친할아버지의 독립운동 행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진실과 사실이라고 하는 것, 또 역사적 사실성과 소설적 진실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착錯'은 중국 고구려 기행을 하는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든,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든, 스스로가 쳐 놓은 오해와 착각의 함정에 빠질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易'은 입시에 짓눌려 죽음까지 선택하는 학생이 생겨나는 현 교육제도와 교실의 문제를 제기하고 거기에 발칙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탠다. '뒤로 걷기 운동'을 벌이거나 수업시간에 느닷없이 시낭송을 하는 미술선생님, 자율학습 전면폐지에 함성과 손뼉을 치는 학생들, 동백아가씨가 흘러나오는 교내방송 등 비록 만우절을 기한 해프닝에 그치고 말지만 진정한 학창시절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묻게 되는 작품이다.
숲 속에서 일어난 뻐꾸기 우화와 관련한 몇 편의 연작들을 통하여 집단화된 의식이나 군중심리를 경계하는 의식을 담고 있는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건물 옥상에서 돈을 뿌리다 기어이 자신의 몸까지 던져버린 한 평론가의 이야기를 그린 '돈 다 무심', 옛 가야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일본 큐슈여행에서 만난 잉어깃발을 통해 한, 일 간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고이노보리', 시골마을에서 탈수통을 나눠주는 것을 미끼로 천마제품을 판매하는 사내와 어릴 적 친구 기팔이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의 속임수에도 거기에 기대 덕을 보려는 인간의 얄팍한 기대심리를 비판하고 있는 '뻐꾸기 소리 근처' 등 소설 한 편 한 편이 독자에게 강렬한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
강제된 권력이나 집단화된 의식, 군중심리 등에 휩싸여 인류 역사에 참혹한 생채기를 남긴 것이 홀로코스트일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과 배려, 소통의 사회를 생각한다면 박명호의 소설을 일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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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머

저자:박정선 / 출판사:산지니

"이제 하룻밤만 자면 그가 온다는 사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녀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든 설렘과 기다림
마흔셋, 뜨거운 사랑이 찾아온다

30여 년 동안 시, 소설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선 작가의 장편소설 『가을의 유머』가 출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설은 사회적 금지영역에 속해 있는 기혼 남녀의 연애와 사랑을 다루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동경과 이상을 은유한 욕망을 말하려고 했다”고 전한다. 주인공 승연(나)이 남편과는 전혀 다른 남자 석환과 만나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설렘, 떨림 등의 감정을 회복하고, 내면 깊숙이 숨겨두었던 욕망들을 하나씩 꺼내게 된다. 작가는 승연(나)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녀가 마주하는 내면의 욕망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사회가 만든 규범과 질서의 근엄한 모습 안에 숨겨진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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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저자:안지숙 / 출판사:산지니

투덜대며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주인공들
불안전한 세계에 사는 여성들
현실의 우리와 닮았다

2005년 「바리의 세월」로 신라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안지숙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가 십여 년 동안 틈틈이 쓴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보다 문제를 끌어안고 미련스럽게 견딘다. 화려한 인생을 꿈꾸기보다 투덜거리며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다.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외주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가정이나 사회에서 상처 입은 여성의 이야기로, 작가는 불안전한 세계에 사는 여성의 이야기로 현실의 리얼리티를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실제로 소설에 나온 직장 생활 이야기는 안지숙 작가의 경험에서 나왔다. 작가는 스토리텔링 업체나 외주 업체에서 ‘을’의 입장에서 일한 경험, 수개월째 월급이 밀렸지만 결국 받지 못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에 녹여냈다.

작가의 실감 나는 이야기는 소설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지 않느냐고 넌지시 묻는다. 당연했고 만연했기에 지나쳤던 일상의 고통과 상처를 소설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며 사람들에게 각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들이 내쉬는 가쁜 호흡에는 가정사까지 배여 있지만 차라리 지금 어려운 현실에 서 있는 모습들이 펄펄 살아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인물들은 불안정하고 비인간적인 현재 직장을 떠나 길 찾기 앱이 깔린 휴대폰을 들고 새 길을 찾고 있지만, 적당히 타협하거나 반발하기보다는 차라리 더 철저하게 굴종하고 패배하는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도 안지숙의 길 찾기로 보인다. 작가는 그만큼 지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가득하다는 걸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_조갑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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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옥(1,2권)

저자:이수정 / 출판사:전망

거대한 역사적 사건 속에 놓여 있는 인간이란 하염없이 보잘 것 없다. 그 도무지 헤어날 길 없어 보이는 질곡의 늪. 그 안에서 초라한 인간은 욕망의 불꽃을 사르며 희미한 생(生)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 종국(終局)으로 치닫는 비극적 황홀경의 순간에서도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우리들 눈에 비치는 그 타자의 마지막 시선에 매료당했기 때문이다.

이수정의 장편소설 『곡옥』 1,2는 지금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제대로 재구되지 못하고 있는, 700년 문명의 대가야라는 거선(巨船)이 어떠한 내막에 의해 침몰해 갈 수 밖에 없었는지를 구현해내고 있다. 마지막 여왕 ‘곡옥’이 고수하려던 순장 풍습이 만들어 내는 주변에 대한 공포와 암울의 확산, 그 죽음의 향연에 불교를 포함한 다양한 이권의 역학 관계가 스며들어, 오늘을 사는 우리 생(生)의 질박함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마력을 지닌 카리스마 여인 ‘곡옥’. 그녀의 순장에 대한 집착은 신종교 불교의 도래와 그 새로운 내세관이 알려주는 평등한 죽음과 존재의 의미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산산이 부서져 버리는 대가야의 몰락과 우륵의 가야금이 만들어내는 고운 율조의 역설적 서술은 ‘곡옥’의 심연의 한(恨)을 더욱 묵직하게 울린다. 굽은 아름다움, ‘곡옥’은 대가야 최후의 생(生)의 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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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전5권)

저자:정형남 / 출판사:애플북스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한 가족사를 통해
토속적인 해학으로 풀어낸 정형남의 5부작 장편소설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현대문학] 추천과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 정형남의 장편소설이다. 해방과 6 · 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좌우 대립과 갈등은 극단적인 편가르기를 낳고 우정과 인심은 사라져, 산 자도 죽은 자도 고통과 절망에 휩싸이게 된다. 작가는 연좌제라는 비극적 멍에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역사적 진실과 처절한 삶, 해법을 찾을 수 없었던 민족의 격동기를 가감 없이 조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냉전문제를 다뤄왔던 기존의 소설들이 반공 이데올로기의 잣대를 뛰어넘지 못했다면, 이 작품은 남다른 공간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황토색 짙은 서정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남도 1권 - 제1부 붉은 수탉
남도 2권 - 제2부 굴뚝 연기
남도 3권 - 제3부 아궁이 잿불
남도 4권 - 제4부 겨울 구들장
남도 5권 - 제5부 꽃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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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저자:나여경 / 출판사:전망

나여경 소설가의 두 번째 창작집이다. 작가는 파열되고 불온한 세계상을 처절하게 폭로한 첫 창작집 <불온한 식탁>을 상재한 이후 '불온한 작가'로 불리어 왔다. 성장기의 트라우마, 음울한 욕정과 거침없는 에로티시즘, 인간의 욕망과 결핍 등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치로 그려내었던 나여경 작가.

총 8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이번 소설집 <포옹>은 그 제목이 시사해 주듯, 상처 나고 찢겨진 삶, 무의미하고 허망하게까지 느껴지는 삶을 드러내 보이면서도 그것을 끌어안고 넘어서려는 의지와 성숙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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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저자:신종석 / 출판사:청어

소설에서는 끊임없이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을 통한 원효의 삶을 불교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삼국시대, 내로라는 학자들과 고승대덕들은 앞다투어 당나라에 유학했지만, 원효는 이 땅에서 깨달음을 얻어 당(唐)의 선지식(善知識)에게 큰 영양을 주었고, 해동원효(海東元曉)란 칭송을 받았다. 그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장 낮은 곳에서 하심(下心)으로 마음의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단 여섯 글자 “나무아미타불”이란 절대 진리를 대중에게 일깨워주었고, 소통과 나눔으로 화합이란 어우러짐을 만들어냈다. 끊임없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치며 소통과 나눔으로 화합이란 조화를 일깨워준 한 성인의 오랜 이야기들을 인간적 진실의 개연성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다한 흔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어릴 때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늦깎이 소설가 신종석은 등단 후 무엇을 쓸 것인가를 갈망하다. 꼭 무엇에 홀린 듯 꼭두새벽 금정산 좌선바위(미륵봉)에 올라갔다. 국내 최대의 금정산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언제? 누가? 어떻게? 왜 쌓았을까? 청소년시절부터 50년 동안 품었던 의문이 마치 알라딘이 마법의 램프를 열듯 천삼백 년 전 상황들이 연기처럼 피어올랐고, 작가는 눈앞에 펼쳐진 역사를 좌선바위에 앉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다.그럼, 소설의 서술을 한번 보자. 원효와 의상은 왜구(倭寇) 십만이 황산강(黃山江 낙동강)을 타고 총공격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금정산성호국대법회(金井山城護國大法會)를 열어, 50리 산성을 쌓고 인력과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운다. 거량산(居梁山)이란 이름을 금정산(金井山)이라 바꾸고 산의 지기부터 다졌다. 금정산성호국대법회에 참석하여 자금이나 노동력을 기부하는 사람에게는 극락을 보장한다고 선언한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구름같이 몰려왔다. 해동원효척반구중(海東元曉擲盤求衆)이라 적은 소반을 던져 당나라 대중의 목숨을 구하고, 이를 목격한 천명의 대중이 원효에게 가르침을 받아 삽량주 천성산(千聖山)에서 992명이 일시에 성불하고, 여덟 명은 달구벌 팔공산(八公山)에서 득도하지 않았는가. 그런 해동원효가 극락을 보장한다면 신라뿐만 아니고 당나라에서도 돈을 싸들고 올 일이 분명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좌선바위 꼭대기에 지금도 뚜렷이 남아있는 장대(將臺)의 흔적과 구전으로 전해오는 원효 스님의 영웅담. 범어삼기(梵魚三奇) 중 하나인 원효석대(元曉石臺와 자웅석계(雌雄石鷄). 청룡동의 지명과 마을 노인들이 지칭하는 용바위(일명 無名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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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기억 판매 회사

저자:정광모 / 출판사:강

정광모의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작가상, 2015년 장편소설 『토스쿠』로 아르코창작기금을 수상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안락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타락, 디스토피아적 성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에서부터 개인의 은밀한 기억의 공간과 만연한 존재적 불안의 이야기까지 폭넓은 소설적 상상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데, 탄탄한 문장과 왕성한 이야기꾼의 자질을 통해 신뢰할 만한 신인 작가의 탄생을 알린다.

대부분의 작품이 다채로운 과학소설적 상상과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활용하면서 지금―이곳의 모습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내보인다. 안락사가 하나의 정책으로 자리한 상황을 배경으로 삼는「마지막 집행」, 로봇과 정해진 기한 동안 연애를 한다는 설정의「타미카 레드」, 인간의 기억을 복사해 재생하는 기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존슨 기억 판매 회사」, 소설가들을 수용소에 집어넣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글을 쓰게 하는「수용소」등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암울한 현실 안에서 번민하고 괴로워한다. 소설적 정황은 SF적이지만, 그 안의 인물들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감정과 관계와 갈등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특히 이러한 작품들은 그 결말이 예외 없이 냉정해서, 전반적으로 싸늘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해결되지 않는 사회 문제와 변화 가능성이 차단된 세계에 대한 절망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저자 특유의 문체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믿기지 않는 현실이 허구의 외투를 둘러, 끝내는 현실의 절망을 환기시키는 일. 이는 정광모의 독자라면 어쩔 수 없이 감당하게 되는 과제일 것이다.”(양경언, 작품 해설에서)

허구를 보존함으로써 분명한 진짜와 가짜의 구도를 넘어서서 이윽고 현실을 대면하는 자리, 그곳에서 정광모의 소설은 씌어진다. (……) 우리가 정광모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일어날 법한’ 상황에서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추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 이야기를 믿을 때 독자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선의 쾌락이자, 살면서 좀처럼 얻을 수 없는―소설을 만나고 나서야 겨우 얻을 수 있는―현재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사유의 기회이기도 하다. 양경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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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저자:오영이 / 출판사:산지니

공원에서 박카스를 파는 할머니부터
결핍을 쇼핑으로 채우는 여자까지…
우리 시대의 민낯을 소설로 형상화하다

사람과 사회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가 오영이의 두 번째 소설집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이 출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설집은 첫 소설집 출간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네 편의 작품이 수록된바,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 현실의 그늘과 그 속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현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들을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들로 풀어내며 밝음 속 아이러니한 어둠을 그려낸다.

문학평론가 정훈은 소설집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에 대해 “우리 시대의 민낯을 소설로 형상화한”다고 전하며, 작품 속 인물들에 관해 “외면상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르고 각자 개성을 뽐내며 서로에게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지만, 실상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서로에게 상처와 절망을 안긴 채 겨우 숨을 쉬며 살아가는 목숨붙이들”이라고 말한다. 표제작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에서 독일에서 한국으로 온 프라이팬이 만난 세 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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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산책

저자:임회숙 / 출판사:해피북미디어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감천문화마을을 찾아서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의 진짜 모습을 담은 『감천문화마을 산책』이 출간됐다. 감천문화마을은 공동체 마을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저자 임회숙 소설가는 직접 감천문화마을을 탐방하고, 이 마을을 지키고 가꿔온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감천마을이 오늘날 감천‘문화’마을로 변화하게 된 진정한 원동력을 알아본다.

이 책은 인공적 관광지가 아닌 사람이 사는 터전으로서의 감천문화마을을 조명하며, 그 고유한 장소성과 역사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인문학적 마을 보고서다. 어떻게 마을이 형성됐는지 그 고난의 시간을 따라가며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또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가난한 산동네에서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표 마을이 되기까지, 감천문화마을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간을 따라 마을 산책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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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쿠

저자:정광모 / 출판사:산지니

필리핀의 섬에서 실종된 로봇공학자,
그가 만난 ‘또 다른 나’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연히 모인 곳은 한 로봇공학자의 목공심리치료소. 명쾌한 이성적 사고로 삶을 대하는 ‘장 박사’와 함께 나무를 매만지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데 어느 날, 장 박사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장 박사를 찾아 떠난 3인은 미지의 섬에 있다는 그와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까?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데뷔하고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정광모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펴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한 신작 『토스쿠』의 제목은 ‘또 다른 나’라는 의미를 가진,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작가는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또 다른 나는 살인자이거나 독재자일 수도 있고 광신도이거나 예술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그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살고 있지만, 소설을 통해 작가는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싹틔워 인간의 한계와 현실의 본질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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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

저자:정형남 / 출판사:해피북미디어

30여 년의 부산 생활을 접고 귀향하여, 전라남도 보성에서 창작활동에 전념 중인 중견소설가 정형남의 신작 단편소설집 『진경산수』. 저자의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전라남도 보성이라는 공간구성을 배경으로 도시를 벗어난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고 생생한 전남 사투리의 입담을 살려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한 여덟 편의 단편을 한데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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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푸춘, 새벽 4시

저자:조미형 / 출판사:해피북미디어

삶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출구 없는 세계의 비정(非情)성

조미형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가
출간됐다.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는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다시 바다에 서다」를 비롯해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조미형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삶의 심연을 드러내고 그 수렁을 건너는 것이 무엇으로 가능한지 탐문한다. 잔인한 시장논리가 사회를 떠받들고,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도시를 지탱하는 냉혹한 세계를 불면증, 가려움, 편두통 등 인물들이 겪는 고통의 증상과 삶의 다기한 모습으로 그려낸다.
더불어 이번 작품집에는 신작 소설 「나비를 보다」와 「연지연 꽃이 피면」을 포함해 등단 이후 10여 년 동안 구축해온 조미형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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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비밀

저자:구영도 / 출판사:전망

구영도 소설가가 장편동화 '동굴의 비밀'(그림 이세윤, 도서출판 전망)을 펴냈다. 구영도 소설가는 지난해 부산 영도구 봉삼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을 지낸 것을 끝으로 정년 퇴임했다. 그는 1992년 동화작가로 등단했고, 이듬해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소설가가 됐다.


영도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일한 '소설가 영도 씨'가 영도를 무대로, 영도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편동화를 썼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의 옛 영도와 2015년 현실의 영도를 아이들이 오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그 비밀은 봉래산의 동굴에 있다.

소설가이고 동화작가이면서 초등학교에서 교육자로 오랜 세월 일한 작가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 매우 탄탄하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실감 나는 전개가 '시간여행'이라는 환상적인 요소와 만나자 이야기에는 한결 활력이 붙는다. 

아빠는 절망했고, 엄마는 떠났고, 돼지농장은 망했는데, 낯선 학교로 전학까지 해서 심란한 시건은 축구경기에도 끼지 못한다. 그때 영도에 있는 여러 초등학교가 봉래산을 오르는 산악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한다. 학교 대표로 마라톤에 참가한 시건 여주 남매와 친구 석태는 봉래산 중턱에서 낯선 동굴로 들어선다. 그곳은 1592년 음력 4월의 영도.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켜 선발대 1만8700명을 부산으로 보낸 때였다. 

나라가 운영하는 영도의 말 목장에서 말을 기르는 아이 말동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옛날로 왔음을 알게 된다. 부산을 지키던 첨사 정발 장군이 거느린 우리 병사는 단 600명. 그리고 3000명에 이르는 조선 백성이 부산진성을 지키려 한다. 뒷날 일본 쪽 기록에 '7년 조선 전쟁에서 가장 힘든 전투가 부산진 전투였다'고 남았다는 부산진성 싸움의 현장을 아이들은 직접 보게 된다.

단순히 시간여행만 다루거나 역사현장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우리네 아이들과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국제신문 2015. 12. 21. 22면 기사 발췌 / 조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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