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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Busan Novelists' Association

 

Total 151건 5 페이지

우리들, 킴

저자:황은덕 / 출판사:산지니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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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저자:이상섭 / 출판사:해피북미디어

부산의 이름난 명소들을 소개하는 한편,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 본인이 어느 장소를 거닐며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로는 자갈치와 국제시장처럼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장소를 배경으로, 때로는 동래향교나 화지공원처럼 낯선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골목마다 사연이 들어찬 공간과,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려낸다. 그리하여 다사다난했던 근현대사가 곳곳에 새겨진 부산은, 비로소 단순한 볼거리로서의 공간을 넘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다가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억을 맴도는 역사 지식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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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탁, 동백아가씨

저자:정우련 / 출판사:산지니

인생과 문학, 예술에 대한 깊은 단상을 새긴 산문집. 정우련 작가에게 부산작가상을 안겨준 소설집 <빈집>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책이다. 저자는 전작에 꼭꼭 눌러 새겼던 고독을 갈무리하여 이번 산문집에서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짧은 노랫말로 입을 연 저자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이야기들을 독자 앞에 꺼내 보인다. 인생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그런 가운데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아름다움을 읽는 저자의 모습은 곧 우리들의 모습이다. 저자는 글을 통해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떠나 와버린 '어딘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억에만 남은 그리운 '누군가'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 말한다. 가난과 외로움이 언제나 따라 붙던 유년의 기억부터 결코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던 여성으로서의 삶, 지금도 이어지는 예술가로서의 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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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내력

저자:오선영 / 출판사:호밀밭

소설가 오선영이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첫 소설집이다.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 작품집은 정주할 곳을 상실한 채 부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리얼리티 넘치는 소재와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등단작 「해바라기 벽」은 벽화마을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포장’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가식적 삶과 위장된 인생의 허위의식을 폭로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이름(“명함”)을 잃어버린 채 길에서 비명횡사(“로드킬”)할 운명에 놓여 있는 K(「로드킬」), 아버지의 외도와 부재를 이해하는 엄마를 납득하기 어려운 ‘나’(「모두의 내력」), 인간 폭력의 근원과 파국적 미래를 예언하는 소녀(「칼」), 자기 자신에게 부여된 확고한 계급적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만능 백과전서를 상실한 아버지(「백과사전 만들기」) 등은 모두 이런 부유하는 삶들에 대한 작가적 응시이다.

「해바라기 벽」를 비롯한 8편의 작품들이 보여주고 있는 서사적 알레고리와 현실 인식의 근간에는 안정적인 정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결핍과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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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외출

저자:김민혜 / 출판사:산지니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민혜의 첫 소설집. 2015년 「월간문학」에 당선된 '물속의 밤', 「동리목월」에 당선된 '정크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이 묶여 있다.

오랜 시절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정서가 작품마다 녹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낯익은 장소들이 소설 속의 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을 배경으로, 김민혜 작가는 관계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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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를 것이다

저자:정태규 / 출판사:마음서재

눈 깜박임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정태규 작가가 ‘안구 마우스’라는 장치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눈으로 써내려간 감동적인 생의 기록. 그토록 가까운 죽음의 곁에서 그는 건강한 육신으로 살아갈 땐 결코 알지 못했던 생의 기쁨과 희망에 대해 역설적으로 증언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체험적 고백으로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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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

저자:김대갑 / 출판사:김해뉴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철의 왕국으로 불리던 가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2013년 9월~2014년 7월 김대갑 작가가 22회에 걸쳐 <김해뉴스>에 연재했던 '스토리텔링 김해 여행' 시리즈를 20회로 간추려 묶은 책이다. 이 기획물은 독자들로부터 선이 굵고 사회적 의미와 읽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는 총 204쪽이다. 수로왕의 탄생과 즉위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대가락국왕, 구지봉에 내려오다'를 시작으로 '신비의 왕녀 허황옥', '신어산과 은하사', '장유화상과 칠불암', '거등왕과 초선대', '황세장군과 여의낭자', '장유암과 사리탑', '가야의 고인돌' 등 20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한국 고대사에서 가야제국은 미지의 왕국이었다. 가야 역사를 다룬 사료는 남아 있지 않다. 남기지 않은 것인지 멸망 이후 기록들이 모두 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일부 사료는 설화와 신화로 윤색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가야 유적을 가장 풍부하게 가진 곳은 김해다. 교과서에서 막연하게 배웠던 가야 문화의 실체적인 흔적들이 구체화돼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김해를 스토리텔링으로 사진을 덧붙여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김해뉴스 게재 2017.10.19 17:30 // 호수 3442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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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기

저자:신종석 / 출판사:도화

소설 『금고기』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트릭이나 계산 없이 정공법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갈등과 다툼으로 얼룩진 지난 시대의 삶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묻고, 또 우리가 회복해야할 것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신종석의 소설 속의 억압받고 밀려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거꾸로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하거나 회복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더욱 뚜렷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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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저자:김가경 / 출판사:강

김가경의 첫 소설집.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보리수 여인숙'이,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홍루'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가경은 2016년에 단편 '첫눈'으로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가경은 마름질된 세상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타자를 우리의 감성과 지성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작가다. 더구나 김가경이 그려내는 타자는 무플론이나 몰리모를 부는 사내처럼 참신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문학적 상상력을 동반하여 등장하기에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소설집에 실린 열 편의 소설은 자본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의 폭력과 고통을 찬찬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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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읍지 편찬약사

저자:조갑상 / 출판사:창비

장편소설 『밤의 눈』으로 “비극적인 분단 한국사의 핵심을 파고들어 역사적 진실과 개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조갑상의 신작 소설집 『병산읍지 편찬약사』.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여년 동안 세권의 소설집과 한권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한 과작의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2009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묶였다. 탄탄한 구조 안에 존재론적 고독과 둔중한 근현대사를 주로 담아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역사 속의 개인을 집요하게 조명하며 묵묵히 시대를 증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천착해온 소재인 ‘보도연맹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을 포함하여, 과거와 화해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이어지는 삶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으로 “이전보다 더 냉정하고 엄격하게 역사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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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전3권)

저자:이규정 / 출판사:산지니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상처,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사할린』이 20여 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은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다시금 독자들과 만나게 된 셈이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란 존재에 대해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하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로,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이 부부의 생이별을 중심 갈등 구조로 삼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동포들의 삶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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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

저자:최정희 / 출판사:전망

최정희 소설가의 첫 소설집. 부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작가는 2013년 등단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소설쓰기에 매달려 왔다. 늦은 나이에 작가가 되었기에 작가는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온몸으로 자신의 말들을 써내려갔고 그 치열한 시간들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오롯이 엮인 것이다.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을 떠올리게 할 만큼 극단적 상황 속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엄마의 주검', 필리핀에 살고 있는 남편의 아이(코피노)를 찾으러 떠난 여성이 겪게 되는 갈등과 심리를 그린 '사봉', 고독한 장애인 소년 은호와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화자(보조교사)의 이야기 '노랑어리연꽃' 등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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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드론 독서 2

저자:정광모 / 출판사:전망

소설가 정광모의 문학 서평을 모은 책이다

여기 실린 문학 부문 150권 서평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네이버 블로그 [문학 로돕신] (http://blog.naver.com/jmolaw)에 올린 글이다. 그 글 중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부문 150권은 2015년 9월, 『작가의 드론독서 1』로 발간했다. 이번에 내는 『작가의 드론독서 2』는 1권 『칠레의 밤』부터 150권『열 두 개의 의자』까지 오롯이 문학 부문을 모아놓았다.

빽빽한 150행의 책 목차는 ‘드론’ 독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늘에서 땅을 조망하는 ‘드론’처럼 첫 책 『칠레의 밤』에서 마지막 150권 『열 두 개의 의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학 책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독서일기 1]에서 [독서일기 150]까지 번호를 매긴 서평을 읽어나가면 아, 이렇게 다양한 문학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저자들의 정수가 다가온다. 무겁지 않고 유머가 담긴 서평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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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땅에 빛나는

저자:강동수 / 출판사:해성

식민지 조선 ‘로자 룩셈부르크‘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
-소설로 재조명된 아시아 최초 스웨덴 여성 유학생 최영숙 일대기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를 살면서 조국의 독립과 민중의 해방을 위해 분투하던 젊은 여성 선각자 최영숙의 매력적이고도 슬픈 삶의 행로를 다룬 소설이다. 조선의 ‘로자 룩셈부르크’라고나 할 만한 이 여성은 90여 년 전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고 인습에 굴레에 얽매인 조선 여성의 해방을 위해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할 각오로 단신 스웨덴으로 유학했다. 스톡홀름 대학에서 경제학사 학위를 얻어 조국에 돌아오지만, 당시 조선사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는 이 여성의 열정과 재능을 용납하지 않았다. 스물일곱의 아까운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 최영숙에게 좀더 긴 삶이 허락됐더라면 조선의 여성·노동운동에 큰 자취를 남긴, 매우 유니크한 인물로 우리 근대사를 장식했을 것이다.

풍부한 당대의 자료를 바탕 삼은 이 소설은 최영숙의 삶의 자취를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당대 식민지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의 꿈과 고뇌, 좌절을 깊은 통찰력과 명징한 언어로 되살려 놓았다.

*이 소설의 제목 ‘검은 땅에 빛나는’은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의 시 구절에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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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허밍

저자:이정임 / 출판사:호밀밭

지구라는 별에 불시착한 이들을 환대하는 따뜻한 시선

소설가 이정임이 등단 10년 만에 첫 소설집 『손잡고 허밍』 을 펴냈다.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 소설집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자기 삶의 자리를 부여받지 못한 채 부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9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은 지구라는 별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같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추방당한 존재들이다.

가난 때문에 미아 임시보호소에 버려진 미영(고양이를 부르는 저녁), 어린 시절에 아빠를 잃고 심리적 결핍을 가지게 된 ‘나’(옷들이 꾸는 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최정미(태양을 쫓는 아이), 세상과 인연을 단절한 채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현림(손잡고 허밍), 힘겨운 삶의 조건 속에서 자신이 딛고 설 자리를 완전히 상실해버린 케이(허공의 케이), 번번이 취업에 실패해 임시 공공근로를 하며 살아가는 계인(당신은 어느 별에서 오셨습니까?), 비정규화된 삶의 방식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반짝반짝, 빛나는), 철인 28호처럼 강해져야만 하는 취업 포기생 병태(비틀젠틀 셔틀맨),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누구보다 세상을 빨리 달려야 하는 퀵서비스 청년(축지법교본) 등이 그러하다.

『손잡고 허밍』은 이들의 삶과 그 속살을 따뜻한 시선으로 예민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 그 심연을 파고드는 이정임의 작품이 앞으로도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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