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수 소설집 『말의 무덤』. 단순명쾌하고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집이다. '나는 알고 있었다', '동경(銅鏡)의 조각, '말의 무덤', '무화과(無花果)', '수염의 그늘', '외로움 속에 피는 꽃', '카보(Cape)호(號)' 를 수록했다.
수없이 생산되는 말의 성찬 속에서도, 정작 인간은 늘 먼 곳에 있다. 삼백 예순다섯 날,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소설이라는 지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문학적 열정을 어떻게 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가늠할 것인가.
찰나의 갈망으로 피어나, 뚝뚝 떨어져가는 꽃잎 같은 운명으로 소진되는 생일지라도, 우리는 그의 소설을 읽음으로써 구원의 길 하나는 얻게 될 것이다. -전용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