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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텍스트

  • [신간안내] 어둠의 연기법

    저자:정광모 / 출판사:강

    정광모의 신작 장편 『어둠의 연기법』은 주인공인 화성 연쇄살인범 ‘나’(두 건의 살인만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는 장면에서 소설을 시작함으로써 선행 텍스트의 영향을 아예 인물 내부로 던져 넣는다. 일종의 정면돌파라 할 만한데, 역설적으로 참신한 소설적 상상의 입구를 찾아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화 「살인의 추억」은 단순히 현실 사건의 상상적이고 예술적인 외부가 아니라, 이미 그 자체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내부로 접혀 들어가서 현실 사건에 포함되고 그것을 사후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선택은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것이기도 하다. 「살인의 추억」은 말 그대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구성적 외부이기도 한 것이다. 다른 한편, 영화가 개봉했을 때 무기수로 복역 중이던 진범 이춘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어둠의 연기법』은 사건의 실재에 대한 독자적인 서사와 상상을 여투어둔 채 출발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에서는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른 ‘나’와는 별개로 화성에서 훨씬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른 도광수라는 존재를 상정한다. 그리고 ‘나’와 도광수의 조우를 특별한 서사적 사건으로 준비하여, 이로부터 악에 대한 ‘나’의 자기기만적 억견과 망상이 자라 나오게 만든다. ‘나’가 자신의 살인을 다룬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영화와 연기의 세계로 뛰어드는 이야기가 『어둠의 연기법』의 중심 서사를 이루고 있다면, ‘나’와 도광수의 이야기는 악에 대한 질문과 탐구라는 소설의 또 다른 목표를 향한 내밀하고 심층적인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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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안내] 섬섬옥수

    저자:김문홍 / 출판사:연극과인간

    1980년 〈수직환상〉을 시작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극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김문홍의 여섯 번째 희곡집이다. 작가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부산 지역 극단들과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 희곡집에는 ‘사랑 4부작’이라고 이름 붙인 네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섬섬옥수〉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것으로 부산 지역의 극단 한새벌에 의해 공연되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순수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작품이다. 〈애끊다〉는 역시 부산 지역의 극단 이그라에 의해 공연된 작품으로, 아비인 영조와 아들인 사도세자의 애증에 읽힌 부자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섶자리〉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섶자리’를 배경으로 가족 간의 혈육적인 사랑을 탐구한 작품이다. 〈눈보라 치는 밤, 집을 떠나다〉는 조선 정조 치세에 광기와 저항으로 스스로 눈을 찌른 화가 최북을 통해 예술에 대한 사랑과 예술혼을 다룬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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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안내] 그녀들의 조선

    저자:안지숙, 이현숙, 김민혜 / 출판사:나무달

    남성 중심의 사회인 조선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낸 여성들의 삶과 운명을 소설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조선여성 일곱 명이 온몸으로 밀어 올린 삶은 페미니즘을 남혐과 여혐을 부추기는 무기로 휘두르는 현실에 반성과 성찰의 거울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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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안내] 한나 아렌트, 난민이 되다

    저자:황은덕 / 출판사:탐

    탐 철학 소설 43권. 평범한 청소년들이 같은 반 친구가 겪는 차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직접 찾아 나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리면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미래중학교 2학년 3반에 예멘 출신의 라일라가 전학을 온다. 라일라가 온 이후에 국민청원,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 연극 공연과 같은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진다. 주인공들은 한나 아렌트가 등장하는 연극의 대본을 함께 만들면서, 아렌트의 삶과 사상에 대해 알아간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18년 동안 난민으로 살았던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은 아렌트가 차별과 인간의 권리를 깊이 고민하는 바탕이 되었다. 한나 아렌트,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들과 함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이룰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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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안내] 심향(深鄕)

    저자:정형남 / 출판사:산지니

    고향의 정취와 과거의 그리움을 보여주는 정형남 소설가의 소설집이다.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한 정형남 소설가의 단편 8편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 각 등장인물이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며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일상을 살아가다 우연히 고향, 과거와 마주한 인물들은 그것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거나, 그 당시로 되돌아가고자 하거나,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친다. 각 인물의 서사 속에는 6.25 전쟁, 베트남전, 부여 낙화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과거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일반 시민, 삼천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 전설 등을 통해 당시의 안타까운 서사와 인물이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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